상담에서 무엇보다 내담자의 '동기'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나고 높은 전문성을 갖춘 상담사라 하더라도 본인이 변하고자 할 의지가 없다면 그 과정은 서로가 지루하고 고된 과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상담의 결과가 그 즉시 눈으로 확인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단회기로 상담 받고 그토록 힘들어 했던 나의 고통이 눈 녹듯 사라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러한 것들은 상담사인 저도 너무 원하는 것이고 갈망하는 것입니다.
물론 종종 내담자의 동기가 넘쳐 단회기에 높은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상담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Honeymoon Effect'라고도 하는데 실제로 이러한 효과가 장기간 지속 될 것이라는 기대는 우리가 알기에 너무나도 깊게 자리 잡은 기억 저편의 무의식과 나의 경험들을 지나치게 과소평가 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지나온 것들은 한순간 사라지지 않습니다.
살아오면서 아팠던 것 처럼 수용하고 애도하는 과정 또한 짧지는 않습니다.
상담을 처음 하시는 분들은 상담실에서의 분위기가 몹시 어색하고 낯뜨거워 할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상담사 앞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찌나 민망한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이 사람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지?, 나에게 얼만큼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 사람이 내 말을 이해는 하는 것일까?"
갖은 의구심과 경계가 생기는데 이러한 경험은 상담이 중기 이상으로 접어 들어가도 거듭 거듭 올라오는 감정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담사는 당신을 모릅니다, 하지만 몹시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라는 마음을 기억해 주세요.
"저 또한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의 동기를 믿고 인내하는 고통을 함께 나누며 진솔한 마음을 다해 성장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